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71-

by 박동욱

10. 주자가 말하였다. “입을 지키기를 병뚜껑을 닫는 것처럼 하고, 뜻을 굳게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이 해야 한다.


朱文公曰 守口如甁하고 防意如城하라




[평설]

이 글은 주자의 「경재잠(敬齋箴)」과『증광현문(增廣賢文)』에 보인다. 송(宋)나라 명재상 부필(富弼)이 80세 되던 해에 병풍에 썼던 말이기도 하다. 말이란 한번 입에서 나오면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병 주둥이를 마개로 막은 것처럼 단단히 지켜야 한다. 또, 뜻이란 흔들리기 쉬우니 평소에 품었던 좋은 생각은 허물어지지 못하게 지키고, 사특한 생각은 들어오지 못하게 지켜야 한다.

『주자어류(朱子語類)』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주희가 문인에게 이 대목을 설명하면서 “수구여병은 아무렇게나 말을 하지 않는 것이요, 방의여성은 외물의 유혹을 받는 것을 두려워함이다.[守口如甁 是言語不亂出 防意如城 是恐爲外所誘]”라고 하였고, 또 “수구여병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요, 방의여성은 바르지 못한 것이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이다.[守口如甁 不妄出也 防意如城 閑邪之入也]”라고 하였다. 정확한 본래의 의미는 수구여병은 말조심하라는 것이고, 방의여성은 밖에서 안으로 유혹을 포함한 바르지 못한 것들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클로드 모네, 밀물, 1882, 캔버스에 유채.jpg 클로드 모네 < 밀물 >, 1882, 캔버스에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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