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35)

by 박동욱

435. 늦봄의 해당화[海棠花], 김금원(金錦園)

봄 저무니 온갖 꽃 모조리 지고,

유독 빨간 해당화만 남아 있었네.

해당화마저 또 다 저버린다면,

봄빛이 헛되고도 헛될 뿐이네.

百花春已晩 只有海棠紅

海棠若又盡 春事空復空


[평설]

해당화는 5월에서 7월까지 꽃이 피는 늦봄의 꽃이다. 한국의 경우 해변의 모래밭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다른 꽃들은 모두 지고 없지만, 해당화만이 붉게 피어있다. 마지막 남은 해당화마저 진다면 봄빛도 함께 사라져버린다.

이는 꽃에 대한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다른 꽃들이 다 진 후에도 피어있는 해당화의 모습은 인생의 아름다움과 무상함을 담고 있다. 늦게 피더라도 아름답게 꽃 피우고, 언젠가 질 운명이지만 끝까지 봄날에 남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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