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36)

by 박동욱

436. 군자와 소인[感遇], 조임도(趙任道)

난초가 가시덩굴과 뜨락에 함께 자라니

난초는 말라가고 가시덩굴 무성하네.

만물 이치 아직도 알기가 어려우니

누가 장차 이 깊은 뜻 깨우쳐주려나

芝蘭荊棘幷生庭 蘭日焦枯棘日榮

物理到今難可詰 誰將此意扣冥冥


[평설]

한 뜰에서 자라는 난초와 가시덩굴의 모습을 통해, 군자와 소인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다. 고결한 난초는 날마다 시들어가는데 거친 가시덩굴은 날마다 무성해진다. 여기서 난초는 군자를, 가시덩굴은 소인을 상징한다.

군자와 소인이 함께 있으면 군자가 소인을 당해내기 어렵다. 군자는 정도(正道)만을 고수하지만, 소인은 사도(邪道)를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군자가 소인과 같은 괴물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 이 시는 군자가 소인이 되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하면서도, 군자는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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