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365일, 한시 365수 (437)

by 박동욱

437. 한양에 처음 와서[始遊京城], 김금원(金錦園)

봄비와 봄바람 잠시도 쉬지 않더니

어느덧 봄빛은 물소리와 함께 흘러가네.

바라보며 내 고향 아니라고 따져 무엇하리

떠도는 부평초가 가는 곳이 고향이네.

春雨春風未暫閒 居然春事水聲間

擧目何論非我土 萍遊到處是鄕關


[평설]

관동 팔경을 유람한 뒤 한양에 이르러 정릉 입구에서 왕십리를 바라보며 쓴 작품이다. 봄날에 비바람을 뚫고 처음 한양을 찾아왔다. 겨울에 얼었던 물이 녹아 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눈에 보이는 풍경마다 낯설고 생경하다. 한양 땅에 호기심도 들지만 고향 땅도 그립다. 그렇지만 고향이 어디라고 따진들 무엇할 것인가. 물 위에 부평초처럼 발길 닿는 곳이 고향이다. 타향이라도 내가 머물면 고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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