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 흰 진달래꽃[白杜鵑花], 홍직필
두견새 울음이 온 산에서 끊어지자
핏빛으로 물든 산 꽃 모두가 붉어졌네.
가련타! 너만 홀로 망국의 한 알아서
흰 상복 입고서는 하늘에 하소연하는 듯.
子規啼斷萬山中 血染山花花盡紅
憐爾獨知亡國恨 若將縞素訴蒼穹
[평설]
두견화는 진달래꽃의 다른 이름이다. 전설에 따르면 두견새가 울며 토한 피에 물들어 진달래꽃이 붉게 되었다고 한다. 두견새 울음이 그치자 온 산에 붉은 진달래꽃이 가득 피었는데, 그 속에 흰 진달래꽃도 피어 있었다. 이 흰 진달래꽃이 마치 상복을 입고 하늘에 호소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 시는 붉은 꽃과 흰 꽃을 인상적으로 대비시켰다. 붉은 꽃이 두견새의 피를 상징한다면, 흰 꽃은 그 죽음을 애도하는 상복이다. 시인은 붉은 꽃 무리 속에서 홀로 피어난 흰 꽃을 통해 망국의 한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참고]
흰진달래꽃은 1970년대에는 멸종된 것으로 판단했던 흰진달래가 칠갑산에서 자란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