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4. 혼자 있는 시간들
바람 부는 새벽과 달이 뜬 저녁에 손님이 떠난 뒤 부들방석에 가부좌를 틀고 앉을 만하도다. 안개 낀 섬과 구름 깔린 숲에서 흥이 날 때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혼자 다닌들 어떠하랴.
風晨月夕, 客去后, 蒲團可以雙跏; 烟島雲林, 興來時, 竹杖何妨獨往.
[평설]
바람이 부는 새벽과 달이 뜬 저녁에 손님이 떠난 뒤 고요한 시간엔 부들방석에서 가부좌를 틀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안개가 끼어 있는 섬과 구름이 깔려 있는 숲에서 흥이 날 때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여기저기 혼자 다닌다. 이러한 시간과 상황은 혼자 있기에 더없이 좋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남들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