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2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2. 모두 한 때일 뿐

27세 관리가 자줏빛 인끈과 담비 털 관을 갖추고 의기양양했으나 덧없는 꿈속의 한때요, 16세 미인의 푸른 눈썹과 아름다운 귀밑머리가 넋을 홀딱 빼앗아도, 백골이 될 인생이로다.

三九大老, 紫綬貂冠, 得意哉, 黃粱公案; 二八佳人, 翠眉蟬鬢, 銷魂也, 白骨生涯.


[평설]

높은 벼슬아치가 화려한 관복을 차려 있고 뽐을 내지만 다 일장춘몽일 뿐이다. 꽃다운 미녀가 고운 자태로 남자들의 넋이 나가게 하지만 결국 죽어서 백골만이 남게 된다. 누구나 우러러보는 권세든 누구나 빠지게 만드는 외모든 다 사라져 버린다. 덧없는 것에 집착하여 한평생을 소진하는 것은 더 할 수 없이 어리석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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