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7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7. 고상함과 소박함

밝은 창과 깨끗한 탁자, 좋은 향과 쓴 차로는 고승과 선을 담론한다. 콩 덩굴 아래와 채소밭에서 따뜻한 햇볕과 화창한 바람 속에 한가한 사람들이 귀신 이야기를 나눈다.

凈幾明窓, 好香苦茗, 有時與高衲談禪 ; 豆棚菜圃, 暖日和風, 無事廳閑人說鬼.


[설명]

깨끗한 탁자와 밝은 창가에서 좋은 향을 피우고 쓴맛 나는 차를 마시며 고승과 선리를 논하는 고아한 시간이 있는가 하면, 콩 시렁 아래 채소밭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화창한 바람을 맞으며 시골 사람들의 귀신 이야기를 듣는 소박한 즐거움도 있다.

고상하거나 소박하거나, 다 나름의 풍취와 즐거움이 있다. 선담은 마음을 맑게 해주고 귀신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격조 높은 담론도 좋고 소박한 민담도 좋다. 삶의 균형은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삶이란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 않은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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