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9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9. 정말로 큰일

달고 쓴맛을 다 맛보아서 손을 뗄 만하니, 세상살이 맛은 마치 밀랍을 씹는 듯 무미건조하구나. 죽고 사는 일은 큰일이라 얼른 되돌아보니, 세월이 탄환보다 빠르구나.

甛苦備嘗好丢手, 世味渾如嚼蠟; 生死事大急回頭, 年光疾于跳丸.


[평설]

젊었을 때는 세상의 달콤함과 쓰라림에 온 마음을 빼앗기며 살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보니 모든 것이 다 의미 없게 느껴진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아무런 맛이 없고 맹숭맹숭하다. 그야말로 낙이 없는 삶이다. 명예도, 돈도, 사랑도 다 허상이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삶과 죽음의 근본 문제였건만, 그동안 시간만 허비했구나. 허망한 욕심을 버리고 삶의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 너무도 빨리 흐르는 시간이라 아차 하는 사이 삶이 끝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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