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15

by 박동욱

15. 애정의 강과 고통의 바다

달콤하고 끈적이며 기름지고 진득한 것에 얽매이는 것이야말로 애정(愛情)의 강물이다. 애꾸눈이 장님을 이끌어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고통의 바다에 빠지게 되는구나. 대웅(大雄)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이들을 구원할 수 있으랴.

餳粘油膩, 牽纏最是愛河; 瞎引盲趨, 展轉投于苦海. 非大雄氏, 誰能拯之.


[평설]

사랑과 집착은 달콤하고 끈적거려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불교에서는 이를 ‘애정의 강’이라 하여, 그 달콤함이 오히려 사람을 얽매고 괴로움에 빠뜨리는 근원이 됨을 경계한다.

잘못된 지도자나 스승이 무지한 사람을 이끌면, 애꾸눈이 장님을 이끌고 길을 헤매는 꼴이 된다. 스스로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남을 이끌면, 결국 모두가 고통의 바다(苦海)로 빠지고 만다.

애정에 매이고 무지한 채 끌려다니면 누구나 괴로움에 빠질 수 있다. 이런 미혹에서 벗어나려면,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보아야 한다. 불교에서는 오직 대웅 부처, 곧 위대한 깨달음을 얻은 이만이 이 미혹과 집착에서 중생을 구원할 수 있다고 본다. 짧은 인생에서 헛된 집착과 잘못된 이끌림에 휩쓸려 삶을 소진하지 않도록 스스로 깨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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