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24. 채소 새싹과 순채의 진미
채소 새싹이 막 살이 오르기 시작할 때는, 따뜻한 우유보다 더 맛있고, 순채의 연한 줄기가 길게 뻗을 때는, 양젖으로 만든 버터만큼 더 윤기가 흐른다.
菜甲初肥, 美于熱酪; 蒓絲卽長, 潤比羊酥
[평설]
이 글은 자연의 식재료가 지닌 진정한 가치를 예찬한다. 채소 새싹이 막 돋아날 때의 은은한 맛은 따뜻한 우유보다 더 뛰어나고, 순채의 연한 줄기가 길게 뻗을 때의 매끄러운 식감은 양젖으로 만든 버터만큼 풍미가 깊다. 화려하게 조리된 진귀한 음식보다 땅에서 갓 돋아난 생명의 신선함이야말로 진정한 진미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