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에 읽는 좋은 생각 맑은 글 25

도륭(屠隆)의 사라관청언(娑羅館淸言)

by 박동욱

25. 자연과 수행의 조화

버드나무 늘어진 강가, 갈대가 무성한 모래톱, 연못가에 들새가 노닐어야 비로소 산중 생활이라 할 수 있다. 향적반(香積飯, 스님들이 절에서 먹는 밥)을 먹고 가사(袈裟)를 입으며, 삭발한 비구(比丘)가 되어야만 고요한 정취가 완성된다.

楊柳岸蘆葦汀, 池邊須有野鳥, 方稱山居; 香積飯水田衣, 齋斗才著比丘, 便成幽趣.

[평설]

이 글은 산중에서의 진정한 삶과 수행자로서의 완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먼저 자연 속 은거가 중요하다. 단순히 산에 머무는 것을 넘어, 버드나무 강가, 갈대 모래톱, 연못에서 노니는 들새가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된다. 다음으로 불교적 수행 또한 중요하다. 향적반을 먹고 가사를 입으며 진정한 비구로 거듭날 때야, 비로소 고요하고 깊은 깨달음의 정취가 샘솟는다.

자연과의 조화와 종교적 수행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그래야만 산중의 삶은 비로소 정신적 풍요로움에 이를 수 있다. 산속에 머물며 수행하는 척하는 것으로는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 자연과 수행이 진정으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산중의 참된 삶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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