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의 방문과 토지 하사
태종의 방문과 토지 하사
반성군(潘城君) 박씨는 비록 조정 내직과 외직을 두루 거치며 대신의 지위에 이르렀다. 그러나 평소 검소하고 화목하여, 받은 녹봉을 모두 친족과 친구들에게 나누어 구제하느라 집안이 몹시 가난하였다.
하루는 태종이 갑자기 찾아왔는데, 대문 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게 했다. 박씨가 비로소 나와 맞이하여 절하자, 태종이 괴이히 여겨 그 까닭을 물었다. 박씨가 대답하였다.
“신이 마침 좁쌀을 지어 먹으려 하였는데, 입에 넣고 여러 번 씹었으나 목에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조금 늦을 수밖에 없었으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태종이 깊이 탄식하며, 청문(靑門) 밖 고암(鼓巖)의 전지 몇 묘를 하사했다. 이 전지는 지금까지도 그 자손들이 대대로 지키고 있다고 한다.
반성군(潘城君) 박은(朴訔)은 높은 지위에 있었으나, 어려운 친지와 친구들에게 녹봉을 나눠 주느라 정작 자기 집안은 몹시 가난했다. 어느 날 태종이 예고 없이 박은을 찾아왔는데, 대문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게 하였다. 임금을 문밖에 세워둔 것은 무례한 일이었다. 알고 보니 조밥을 먹고 있었는데 목에 걸려 여러 번 씹어도 넘어가지 않아 늦었다고 했다. 쌀밥을 먹어도 시원치 않은 재상이 거친 조밥으로 겨우 끼니를 잇고 있었던 것이다. 태종은 그 사실에 탄식하며 토지를 하사하였다. 박은이 말하지 않아도 목에 걸린 좁쌀 한 톨이 그의 평생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