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85-

by 박동욱

4. 어리석은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불길을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으로 여겨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집집마다 있고 더웠다가 서늘해졌다가 하는 것은 어디나 똑같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본래 실상이 없으니 마침내는 모두가 다 헛것이 된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家家有요 炎涼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니 究竟摠成空이니라




[평설]

분노를 남에게 표출하는 것 자체가 아직 유아적이라는 반증이다. 누구인들 화가 나는 일이 없겠는가마는 마음속에서 잘 다스려 남에게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장단(長短), 염량(炎涼), 시비(是非)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변적인 것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남에게 화를 낼 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니 이 모든 사실과 현상에 대한 판단이 내 자아와 자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함께 읽어야 할 글]

우둔한 자는 자기 감정을 다 드러내나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자제한다. (잠언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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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호수골짜기의 풍경 Blick ins seetal,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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