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밥상에서
옷깃을 여미고 밥상을 대하여 먹을 때에 예를 생각하라. 위장이 꽉 차면 속이 부대끼니 알맞은 맛으로 허기를 채워야 하네. 젓가락을 일정한 곳에 정돈 하면, 의리가 정밀해지고 신묘하게 된다. 군자는 독실해야 할 것이니 너는 인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整襟對案, 當食思禮. 胃充中鞔, 充虛適味, 頓箸常處. 義精而神. 君子慥慥, 爾無違仁.
홍여하(洪汝河, 1621∼1678), 「食箴」
[평설]
예절을 갖추어 밥을 먹어야 하니, 밥 먹는 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너무 과식을 하기 보다는 허기를 달래줄 정도가 적당하다. 공복(空腹)보다 포만감이 더욱 불편하고 불쾌할 때도 적지 않다. 젓가락은 일정한 곳에 정돈해 두고 밥 먹는 순간이라도 인(仁)을 어겨서는 안된다. 밥상에서도 예(禮), 의(義), 인(仁)을 다 갖추려고 노력해야 함을 말했다. 대개 변변찮은 사람들은 식습관도 좋지 않으니, 먹는 모습에서도 그 사람을 읽을 수 있다.
[어석]
*『呂氏春秋』·「重己」에 “胃充則中大鞔”이라 했다.
*『呂氏春秋』·「重己」에 “其爲飲食酏醴也,足以適味充虛而已矣.”라 했다.
*『논어』「이인(里仁)」에 “君子, 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