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95-

by 박동욱

4. 태공이 말하였다. “사람이 태어나 배우지 않으면 깜깜하기가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太公曰 人生不學이면 冥冥如夜行이니라




[평설]

『순자』「解蔽」에는 “깜깜한데 길을 가는 사람은 누워 있는 돌을 만나면 엎드린 호랑이로 생각하고, 꽃아 놓은 나무를 만나면 서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법인데, 어둠이 그 밝음을 가리기 때문이다.[冥冥而行者, 見寢石以爲伏虎也, 見植木以爲立人也, 冥冥蔽其明也]라 나온다. 이 글에서는 만나는 물건마다 다른 물건으로 착각하게 된다 했으니, 이것은 배우지 않은 사람의 소견으로 세상사를 모두 왜곡하기 십상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밤에 간다는 것은 시야의 부재와 시각의 불명, 방향의 부재를 말한다. 곧 다른 비교할 것을 보지도 못하고, 대충 윤곽만 확인할 수밖에 없으며 어디로 가며 무엇을 보았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그만큼 사물과 현상을 왜곡하기 쉽다. 이 글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더욱 문제인 경우는 자신의 견해에 신념과 확신까지 갖춘 경우이다. 이런 사람하고는 애초부터 말을 섞지 않아야 한다. 제가 무식해서 용감한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John E. Berninger(1897-1981), Sledding.jpg John E. Berninger(1897-1981), Sl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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