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좌우명 2-
입조심
말을 할 때는 말을 해야 하고, 말하지 않아야 될 때에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말을 해야 할 때 말하지 않아서는 안 되고, 말하지 않아야 할 때에 말을 해서도 안 된다. 입이여! 입이여! 이와 같이만 하거라.
言而言, 不言而不言. 言而不言不可, 不言而言亦不可. 口乎口乎! 如是而已.
-안방준(安邦俊, 1573~1654), 「口箴」-
[평설]
모든 불행은 자신의 말로부터 시작이 된다. 언제 말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하는지, 언제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말을 하지 않을 때에 입을 나불거리면 패가망신하기 십상이고, 꼭 할 말을 해야 할 때에 입을 닫아 버리면 자기 주관도 없는 빙충이가 될 뿐이다. 그러니 무조건 자기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입을 닫고 침묵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상황에 따라 말과 침묵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