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25

by 박동욱

16. 스스로 믿는 자는 남들도 그를 믿어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와 같은 원수 나라라도 형제처럼 될 수 있고, 반면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들도 그를 의심하여 자기 이외에는 모두 적국(敵國)이 되고 만다.

自信者는 人亦信之하여 吳越이 皆兄弟요 自疑者는 人亦疑之하여 身外에 皆敵國이니라




[평설]

자기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남을 의심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도 그를 믿는다. 그러니 오월(吳越)같은 원수 나라도 모두 형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는 사람은 남을 믿지 않아서, 다른 사람도 그를 의심한다. 그러니 제 몸 이외에는 모두 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채근담(菜根譚)』에 “남을 믿는 것은 남이 반드시 성실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을 의심하는 것은 남이 반드시 속여서가 아니라 자기가 먼저 속이기 때문이다[信人者, 人未必盡誠, 己則獨誠矣. 疑人者. 人未必皆詐, 己則先詐矣.]”라 나온다. 믿는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사람도 믿어서 끝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반면 의심하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사람도 믿지 못하게 만들어 끝내 등을 돌리게 만든다.



- 조르주 쇠라, 옹플뢰르의 등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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