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풍자시에 말하였다. “물 아래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높이 날아도 쏘아 잡고, 낮게 물 속에 있어도 낚을 수 있지만, 오직 사람의 마음은 가까이 있지만 이 가까이 있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諷諫云 水底魚天邊雁은 高可射兮低可釣어니와 惟有人心咫尺間에 咫尺人心不可料니라
[평설]
이 시는『오등회원(五燈會元)』과『설악전전(說嶽全傳)』에도 나온다. 높이 나는 새나, 물속 깊이 숨어있는 물고기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속마음은 참으로 알기가 어렵다.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배신, 오해, 불신 등이 싹틀 수밖에 없다.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 없으니 그대로 믿어주는 것이 안 믿는 것 보다 나을 때가 많다. 믿다가 상처 받는 것이 안 믿어서 상처 받지 않는 것보다 더 낫다. 영화 ‘넘버 3에 태주(한석규 역)가 “내가 널 51% 믿는다는 건 100% 믿는다는 거야. 49% 믿는다는 건 하나도 안 믿는다는 뜻이고.”라는 인상적 대사를 한다. 인간이란 어쩌면 다 믿을 것도 다 믿지 않을 것도 없다는 뜻도 숨겨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