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29

by 박동욱

20. 얼굴을 마주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지만, 마음은 천 개의 산에 막혀 있네.


對面共話하되 心隔千山이니라




[평설]

사람 사이는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중요한 법이다. 떨어져 있지만 늘 곁에 있는 것 같은 사람도 있고, 가까이 있지만 늘 엄청난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마음을 담은 글들은 많다. 시조에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오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천리(各在千里)오나 지척인가 하노라”라 나오고, 초의(艸衣)가 해거도인(海居道人) 홍현주(洪顯周, 1793∼1865)에게 보낸 편지에 “서로 반목하면 한 방에 함께 있어도 싫어하고, 도가 맞으면 천리 밖에 떨어져 있어도 더욱 친하게 된다.[情睽則共一室而相忤, 道合則隔千里而彌親]”라 나온다.


조르즈 쇠라, The Gardener.jpg 조르즈 쇠라, The Garde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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