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35

by 박동욱

26. 소광(䟽廣)이 말하였다. “현명한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해치게 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불어나게 한다.”


䟽廣曰 賢而多財則損其志하고 愚而多財則益其過니라




[평설1

소광(䟽廣)은 한(漢)나라 사람으로 태자의 태부(太傅)로 있다가 사퇴를 하였다. 선제와 태자가 많은 재물(財物)을 내렸으나 친구와 친척들에게 모두 베풀었다. 집안 어르신이 소광에게 그렇게 허투루 재물을 쓰지 말고 집과 논밭을 사두라고 권했으나 소광은 재물을 불려서 자손에게 물려주면 자손들에게 게으름만 가르치는 것이라 하면서 단호히 그럴 뜻이 없음을 밝혔다.

위의 이야기는 재물이 어리석은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현명한 이에게도 좋지 않게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호의로 남겨주는 재산이 자식들 사이에는 분란을 가져다주고, 자립의 의지를 앗아간다. 결국은 자식을 위한 일이 자식에게 독이 되고 마는 꼴이 된다.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진정으로 남겨주어야 할 것은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재산이 아니라 삶을 온전히 대할 정신이 아니겠는가?


조르주 쇠라, Port en Bessin, The Outer Harbor.jpg 조르주 쇠라, Port en Bessin, The Outer Har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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