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사향이 있으면 저절로 향기가 풍기는 것이니, 어찌 꼭 바람 향해 서서 있으리?
有麝自然香이니 何必當風立고
[평설]
사향(麝香)은 용연향(龍涎香)과 침향(沈香)과 함께 세계 3대 향으로 알려져 있다. 사향은 천연 동물성 향료로 무스크(musk)라고도 한다. 사향노루의 사향선(腺)을 건조시켜 얻는 분비물이다. 사향은 옛날부터 생약으로서 강심·흥분·진경제(鎭痙劑)로 내복되었다. 사향노루와 관련된 고사성어인 서제막급(噬臍莫及)은 후회막급(後悔莫及)의 뜻으로도 쓰인다.
이 글은 송나라 선사인 야보도천(冶父道川)의 시 일부다. 전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가 있듯 돌덩이 속에 옥이 감추어 있듯 사향 지니면 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꼭 바람 향해 서서 있으리[蚌腹隱明珠, 石中藏碧玉.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실력이든 인품이든 남에게 드러낸다고 해서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실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레 남들이 알아주는 때가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