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42

by 박동욱

33. 복이 있다고 다 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니,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네. 권세가 있다고 다 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니, 권세가 다하면 원한을 품은 사람과 서로 만나게 되네. 복이여, 늘 스스로 아껴야 하고, 권세여, 늘 스스로 공손해야 하네. 사람이 살아가면서 교만하고 사치하면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경우가 많네.


有福莫享盡하니 福盡身貧窮이라 有勢莫使盡하니 勢盡寃相逢이라 福兮常自惜하고 勢兮常自恭하라 人生驕與侈하면 有始多無終이니라




[평설]

이 시는 송(宋)나라 석회심(釋懷深)의 「擬寒山寺·有福莫享盡」이다. 『금병매』에도 이와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복이나 권세나 잠시 나에게 머물 뿐이다. 인생에서 영원한 집주인은 없고 모두 세입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복과 권세는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재복(財福)이 있을 때는 나중을 위해 비축해 두고 권세가 있을 때는 남에게 못쓸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하지 않았을 때는 재복이 떠나면 가난과 추위가 찾아오고, 권세가 다하면 원수가 찾아오게 된다. 복은 사치를 권세는 교만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인생의 말년이나 관계의 끝이 좋지 않다.


조르주 쇠라, The Channel of Gravelines, Grand Fort-Philippe.jpg 조르주 쇠라, The Channel of Gravelines, Grand Fort-Philip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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