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붙인 글 4

–조선의 좌우명-

by 박동욱

적게 먹어라


적당히 먹으면 편안하고, 과하게 먹으면 부대낀다. 너의 마음을 엄격히 하여, 입이 꾀이더라도 넘어가지 말라.


適喫則安, 過喫則否. 儼爾天君, 無爲口誘.

이양연(李亮淵, 1771~1853), 「節食牌銘 (每臨飯, 少年一人, 擊牌作聲, 讀此銘而警衆)」



[평설]

이양연은 음식을 줄이자는 패를 만들어서 식사 때 마다 아이에게 읽게 하여서 음식을 적게 먹자는 다짐을 환기시켰다. 먹을 것에 휘둘리지 말 뿐 아니라, 곡식도 함께 아껴보자는 속내가 숨어 있다.

지금 세상은 먹거리에 있어서 결핍보다 과잉이 문제가 되어 버렸다. 기아(飢餓) 대신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이다. 입에 당긴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다 입에다 우겨 넣지 말라. 마음을 다잡고 먹을 것에 얽매여서는 인된다. 포만의 불편함보다 공복의 자유로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드워드 호퍼 미상 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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