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193

by 박동욱

29.『익지서(益智書)』에 말하였다.

“흰 옥을 진흙탕에 던지더라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더러운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을 물들이거나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소나무․잣나무는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낼 수 있는 것이고, 밝은 지혜를 갖춘 사람은 위급함과 어려운 일을 넘길 수 있다.”


益智書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柏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평설]

어떤 상황이 사람의 본질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상황이 본질을 바꾸어 놓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 아직 덜 성숙되었다는 의미다. 흰 옥을 아무리 진흙탕에 던져 놓더라도 흰 빛깔은 변색되지 않고, 군자를 나쁜 상황에 처해 있게 하더라도 그 깨끗한 마음은 변심되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나 잣나무와 밝은 지혜를 갖춘 사람에게도 증명이 된다. 도종환의「라일락꽃」에는 이러한 모습이 잘 나온다.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꽃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꽃은 요란한 빗줄기에도 향기와 빛깔을 잃지 않는 법이다.


클로드 모네, Antibes Seen from the Plateau Notre-Dame.jpg 클로드 모네, Antibes Seen from the Plateau Notre-D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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