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원이 말하였다. “남의 허물을 듣게 되었다면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 하여 귀로는 들을 수 있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할 수 없다.”
馬援曰 聞人之過失이어든 如聞父母之名하여 耳可得聞이언정 口不可言也니라
[평설]
이 글은『小學』,「嘉言」과 『後漢書』「馬援列傳」에 나온다. 마원은 형의 두 아들인 마엄(馬嚴)과 마돈(馬敦)을 아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남을 비판하고 의논하기를 좋아하며 경박하고 호협한 사람과 사귀므로 그것을 경계하여「誡兄子嚴敦書」라는 편지를 보내서 한 말이다.
부모님의 성함은 귀로 들을 수는 있지만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부모님 성함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남의 실수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남의 험담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 다 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에 대한 험담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나쁜 전염병입니다”라고 했으며, 미드라쉬는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말하는 사람과 험담의 대상자, 그리고 험담을 듣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뒷담화는 여러 가지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 우선 내가 상대방과 집중할 시간들을 방해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야 할 시간에 남의 이야기를 하며 채우게 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도치 않게 남에 대한 미움이 심하게 증폭되고 사소한 상대방의 잘못들도 끄집어내기 쉽다. 남의 험담을 하며 갖는 유대(紐帶)는 유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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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야고보서 3장 8절-
* 잘못을 지적할 시간이 있다면 한 가지 선행을 하는 것이 낫다. -티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