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37

by 박동욱

137.행복한 닭

幸福的雞

나는 생물을 보호하는 그림 그렸는데

일흔 장 그림에 한 폭이 부족했네.

성주(星洲) 사는 광흡(廣洽)이란 승려는

나에게다 한 통의 편지 보냈네.

스스로 말하였다. “상원날에,

수레 타고 한적한 곳에 방문했네.

수레 안에 승객이 타고 있는데

새끼줄로 다섯 마리 닭 묶고 있었네.

말하기를 ‘장차 가서 조리하여서

정월대보름의 즐거움을 돕겠소’

다섯 마리 닭이 늙은 중을 보자

머리 조아리고 또 눈을 들었네.

구원을 구하는 것이 분명했으나,

주둥이 있어도 곡 할 수 없었네.

늙은 중이 목숨을 빌기 위하여,

금전을 가지고 죄 면하길 원했네.

번폐(番幣) 15원으로

이 닭들의 억울한 옥살이 씻어 주었네.

그 닭들을 광명산(光明山)에 놓아주니,

영원히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되었네.”

이 중은 진실로 자비하여서,

이 닭들이 참으로 행복하게 되었네.

내가 그를 위해서 이 노래 지어서,

또 이 한 폭으로 그림으로 만드노라.

호생 제3집은

여기에 이르러서 바야흐로 만족하게 되었네.


  我作護生畫,七十差一幅,

  星洲廣洽僧,寄我一函牘。

  自言上元日,乘車訪幽獨,

  車中有乘客,繩縛五雞足,

  云將去割烹,以助元宵樂。

  五雞見老僧,叩首且舉目,

  分明求救援,有口不能哭。

  老僧爲乞命,願用金錢贖,

  番幣十五圓,雪此一冤獄,

  放之光明山,永不受殺戮。

  此僧真慈悲,此雞真幸福,

  我爲作此歌,又爲作此幅,

  護生第三集,至此方滿足。

     (緣緣堂主詩)



137. 幸福的.jpg


매거진의 이전글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