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41

by 박동욱

141.은혜를 베풀면 보답을 바라지만, 나는 그런 사람 아니네

施恩即望報,吾非斯人徒


새벽에 대나무 광주리 가져가서

집안 사람들이 봄 채소를 사왔는데

푸르고 푸른 나물들 아래에는,

한 쌍의 물고기들 겹쳐서 누워 있었네.

소리도 못내고 다만 입만 벌린 채

입김불고 서로 거품으로 적시고 있네.

광주리 기울여서 땅 아래로 쏟으니

월척만한 것들이 펄떡펄떡 뛰네.

어찌 오직 칼과 도마의 근심만 있으랴

앉아서 땅강아지와 개미의 도모함 보네.

샘물에서 벗어난 지 이미 오래됐지만

물 얻으면 오히려 소생할 수 있으리라.

그것을 못물 속에 놓아 주어서,

또 말라감을 구제 하였네.

물이 적고 못은 좁아서

꼬리만 치더라도 네 모퉁이에 부딪치네.

일시적으로 다행히 구차하게 살지만.

오래되면 장차 어떻게 될까

물고기 제자리 얻지 못함 불쌍히 여겨서

남호에다 옮겨다 놓아주었네.

남호는 장강(長江)과 이어지니

머뭇대지 말고 잘 가도록 하렴.

은혜를 베풀면 보답을 바라지만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니.

진흙 개펄의 아래에서

고생스럽게 야광 구슬 찾을 필요 없네.


曉日提竹籃,家人買春蔬,

  青青芹蕨下,疊臥雙白魚,

  無聲但呀呀,以氣相呴濡。

  傾籃瀉地下,潑刺長尺餘,

  豈無刀幾憂,坐見螻蟻圖。

  脫泉雖已久,得水猶可蘇,

  放之小池中,且用救乾枯。

  水小池狹窄,動尾觸四隅,

  一時幸苟活,久遠將何如?

  憐其不得所,移放於南湖,

  南湖連西江,好去勿踟躕。

  施恩即望報,吾非斯人徒,

  不須泥沙底,辛苦覓明珠。

   (唐 白居易《放魚詩》)



141. 그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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