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51

by 박동욱

151.가을이 되자 달을 보니까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서 새장을 열고서 할미새를1.가을이 되자 달을 보니까 고향에 돌아갈 생각이 많아서, 새벽에 일어나서 새장을 열고서 할미새를 놓아 주었네

秋來見月多歸思,曉起開籠放鶺鴒


내 집은 깊은 산중 자리했는데

하늘에 마음대로 훨훨 날아다녔네.

저물게 되면 푸른 솔숲에서 자고

아침 되면 백운향(白雲鄉)에서 놀았네.

단 이슬을 내 멋대로 마시고

지출(芝朮 지초와 창출)로 내 식량을 채우네.

한가롭자 한 곡을 노래하노니

그 즐거움이 또한 충만하도다.

하루아침에 사람에게 잡혀서

새장 안에다 감금 되었네.

고개 들고 숙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이리저리 도는 것도 여지가 없네.

일찍 고향 가기를 고심을 하니,

능히 날개 떨칠 수 없음이 한스러워서네.

소리 높여 노래함으로써 곡을 대신하니,

어찌 사람 향해 아첨 하겠나.


  我家深山中,天空任翱翔,

  暮宿青松林,朝遊白雲鄉。

  甘露任我飲,芝朮充我糧,

  閑來歌一曲,其樂也洋洋。

  一旦爲人虜,禁閉樊籠內,

  俯仰不自由,旋轉無餘地。

  苦思早還鄉,恨不能奮翅,

  長歌以當哭,豈向人獻媚!

     (緣緣堂主詩)


백운향(白雲鄕): 신선이 사는 하늘나라로, 《장자(莊子)》〈천지(天地)〉에 “저 흰 구름을 타고 제향에 이른다.〔乘彼白雲 至於帝鄕〕” 한 데서 유래하였다.



151. 秋來見月多歸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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