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지혜 -명심보감 36-

by 박동욱

8.『경행록』에 말하였다. “생명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줄여야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명예를 피할 것이니,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명예를 없게 하기는 어렵다.”


景行錄曰 保生者는 寡慾하고 保身者는 避名이니 無慾은 易나 無名은 難이니라



[평설]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것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몸에서 당긴다고 함부로 먹고 마음에서 요구하다고 과도한 욕심을 부려서는 곤란하다. 또 온전히 몸을 잘 보전하려는 사람은 명성이나 명예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불교에서는 수면욕, 색욕, 식욕, 재물욕, 명예욕 등을 5욕(五慾)이라 하는데, 명예욕도 거기에 포함된다. 명예욕이 얼마나 위험한지는『이솝우화』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물의 왕을 시켜 준다는 여우의 꼬임에 두 번씩이나 빠져 끝내 목숨을 잃는 사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명예욕은 제 생명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데도 도중에 끊지 못할 만큼 강한 욕구이다. 명예욕이란 결국 자신에 대한 인정을 밖에서 구하는 행위다. 그러니 판단이나 결정을 남에게 맞춰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삶의 주체가 아니고 객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명예를 구하지 않는 것이 욕심을 없게 하기보다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명예욕이 얼마나 강력하게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1890 Oil on canva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VAN GOGH, Vincent.jpg 1890 Oil on canva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VAN GOGH,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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