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행록』에 말하였다. “생명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욕심을 줄여야 하고 몸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명예를 피할 것이니, 욕심을 없게 하기는 쉬우나 명예를 없게 하기는 어렵다.”
景行錄曰 保生者는 寡慾하고 保身者는 避名이니 無慾은 易나 無名은 難이니라
[평설]
건강하게 생명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것을 절제할 필요가 있다. 몸에서 당긴다고 함부로 먹고 마음에서 요구하다고 과도한 욕심을 부려서는 곤란하다. 또 온전히 몸을 잘 보전하려는 사람은 명성이나 명예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불교에서는 수면욕, 색욕, 식욕, 재물욕, 명예욕 등을 5욕(五慾)이라 하는데, 명예욕도 거기에 포함된다. 명예욕이 얼마나 위험한지는『이솝우화』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물의 왕을 시켜 준다는 여우의 꼬임에 두 번씩이나 빠져 끝내 목숨을 잃는 사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명예욕은 제 생명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데도 도중에 끊지 못할 만큼 강한 욕구이다. 명예욕이란 결국 자신에 대한 인정을 밖에서 구하는 행위다. 그러니 판단이나 결정을 남에게 맞춰 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삶의 주체가 아니고 객체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명예를 구하지 않는 것이 욕심을 없게 하기보다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명예욕이 얼마나 강력하게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