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시체가 쌓이기를 쌀과 같이 했다
屍積如米
서호의 칠월 달 밤에
날벌레들 밝은 등불 끼고 있었네.
푸르고 푸른 벌레들이 천만마리인데
북적거리기가 가는 티끌과 같네.
어지럽게 긴 책상에 떨어져서
점점으로 있는 것이 무수한 별과 같았네.
확대경 속에서 보니
한번 보기에 사람을 놀라게 했네.
온 몸이 다 완전히 갖추어져 있는데
모습은 조그마한 잠자리와 같았네.
밤마다 등불 아래에서 죽으니
헤아릴 수 없이 숫자 많았네.
하늘은 귀찮아 하지 않고서
작은 생명을 마구 만들어 내고 있네.
크고 작은 것들이 비록 현격하게 다르나
목숨 받은 것은 또한 사람과 같네.
西湖七月夜,飛蟲擁明燈,
青青千萬匹,濛濛如細塵,
紛紛墮幾案,點點如繁星。
放大鏡中看,一見使人驚,
百體具完備,形似小蜻蜓,
每夜燈下死,爲數億兆京。
皇天不憚煩,濫造小生靈,
巨細雖懸殊,受命亦猶人。
(緣緣堂主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