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71

by 박동욱

171.서로 잘라서 서로 먹고 있는 그림

互割互啖圖


옛날에 두 명의 용맹스런 사람 있어서

칼을 잡고서 서로 술을 마셨네.

말하기를 “자네나 나나 고기인데,

어찌 다시 고기를 구할 것 있는가.

서로 갈라서 도리어 서로 먹으니

저것이 다 떨어지자, 나 또한 마르게 됐네.

저것을 먹는 것은 자신을 먹는 것과 같으니

온 세상이 그 어리석음 탄식을 하네.

도리어 혈식을 하는 사람에게 말하노니,

이것과 다를 것이 있는가 없는가?


  昔有二勇者,操刀相與酤,

  曰子我肉也,奚更求肉乎?

  互割還互啖,彼盡我亦枯。

  食彼同自食,舉世歎其愚,

  還語血食人,有以異此無?

   (明 陶望齡《放生詩》)


* 혈식(血食): 피 묻은 산짐승을 잡아 제사(祭祀)를 지낸데서, 나라의 의식(儀式)으로 제사(祭祀)를 지냄을 이르는 말



171. 互割互啖圖.jpg


매거진의 이전글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