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83

by 박동욱

183.활을 태우고 화살을 꺾어버렸다.

焚弓折箭


휴령현(休寧) 장촌(張村)의 백성인 장오(張五)는 사냥으로 생계를 꾸렸는데 집안 형편이 그런대로 괜찮았다. 일찍이 한 마리 사슴을 쫓았는데 사슴은 두 마리 새끼를 데리고 다니느라 빨리 도망칠 수가 없어서 드디어 따라 잡히게 되었다. 벗어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자 밭 아래 부토(浮土 겉에 깔린 흙)가 있는 것을 돌아보고 이에 새끼 두 마리를 이끌고 내려가서 흙을 북돋아 덮어주고는 자신은 그물 속에 몸을 던졌다. 장오의 어머니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그물을 친 곳에 달려 이르러서 아들에게 사정을 다 말하였다. 그러자 곧바로 그물을 찢어서 그 사슴을 꺼냈고, 아울러 두 마리 새끼도 모두 살아나게 되었다. 장씨의 모자가 서로 돌아보면서 앞서 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그물의 등속을 다 가져다가 불에 태우고 이로부터는 다시는 사냥을 안했다.

 

 休寧張村民張五,以弋獵爲生,家道粗給. 嘗逐一麂,麂將二子行,不能速,遂爲所及. 度不可免,顧田之下有浮土,乃引二子下,擁土培覆之,而自投於網中. 張之母遙望見,奔至網所,具以告其子. 即破網出麂,並二雛皆得活. 張氏母子相顧,悔前所爲,悉取罝罘之屬焚棄之,自是不復獵.(《夷堅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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