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20

by 박동욱

220.목숨을 바쳐서 도둑을 쫓았다

舍身追盜


정역문(程易門)이 오로목재(烏魯木齊, 우루무치(Urumchi) 중국 신장(新疆)의 성도(省都))에 있었다. 하룻밤에 어떤 도둑이 방으로 들어왔다가 이미 담을 넘어서 장차 나가려 하는데, 기르고 있던 개가 쫓아가 도둑의 발을 물었다. 도둑이 칼을 뽑아 베어서 개가 죽기에 이르렀는데도 물고 있던 것을 끝까지 놓지 않아서 도둑이 붙잡혔다. 이때 정역문의 종에 공기룡(龔起龍)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바야흐로 마음을 저버리고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모두가 말하였다. “정대수의 집안에는 두 가지 기이한 것이 있으니, 하나는 사람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나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짐승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나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程易門在烏魯木齊. 一夕,有盜入室,已逾牆將出,所畜犬追齧其足. 盜抽刀斫之,至死,齧終不釋,因就擒. 時易門有僕曰龔起龍,方負心反噬. 皆曰:“程太守家有二異,一人面獸心,一獸面人心.”(《閱微草堂筆記》)



220. 舍身追盜.gif


매거진의 이전글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