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은인
恩人
염관현(鹽官縣) 경선사(慶善寺)에 있는 명의대사(明義大師)가 고을 사람인 추씨(鄒氏)의 암자에 은거하고 있었다. 하루는 봄 새벽에 일어나서 오솔길을 가는 도중에 비둘기 새끼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가지고 돌아와서 몸소 먹여주어 두 달이 되자 이에 능히 날 수가 있었다. 날마다 가고픈 대로 놓아 주었으나, 밤이 되면 병기(屏幾) 사이에 투숙하였다. 이 해 시월 달에 그의 제자인 해월(慧月)이 다시 경선사에 주지가 되어 그 스승이 돌아오는 것을 맞이했다. 저물녘에 비둘기가 돌아오자 인적이 고요하였다. 집을 백 번이나 돌면서 슬피 우는 것을 그치지 않았다. 집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불쌍히 여겨서 일러 말하였다.
“내가 너를 보내서 대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하겠다.”
이튿날 새장에다 넣어 스승에게 주었다. 이때로부터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옆에서 온순하고 친밀하여 손으로 어루만져도 모두 꿈쩍도 안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가까이 하면 으레 새가 깜짝 놀라면서 일어났다. 아! 누가 짐승이 지각이 없다고 이르렀더냐?
鹽官縣慶善寺明義大師,退居邑人鄒氏庵. 一日春晨起行徑中,見鳩雛墮地,攜以歸,躬自哺飼,兩月乃能飛. 日縱所適,夜則投宿屏幾間. 是歲十月,其徒慧月復主慶善寺,迎其師歸. 逮暮鳩返,則闃無人矣. 旋室百匝,悲鳴不已. 守舍者憐之,謂曰:“吾送汝歸老師處.” 明日籠以授師. 自是不復出,馴狎左右,以手摩拊皆不動. 他人近之,輒驚起. 嗚呼! 孰謂畜生無知乎?(《夷堅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