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29

by 박동욱

229.청명하다

清明

오(吳)나라 때 양양(襄陽 : 지금의 湖北省 서북부에 위치) 사람 기신순(紀信純)은 오룡(烏龍)이란 이름의 개를 들고 날 때마다 데리고 다녔다. 어느날 성 밖에서 크게 취해서 집에 돌아오다가 집에 못 미쳐서 풀밭에 누워 있었다. 태수(太守) 등하(鄧瑕)가 사냥을 나왔다가 불을 놓아서 풀을 불살랐다. 개가 입으로 기신순의 옷을 물어서 끌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내가 30∼50 걸음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개가 물 속에 들어가서 몸을 적셔 기신순이 누워 있는 곳으로 와서 주변을 몸으로 적셨다. 불이 물에 적신 곳에 이르러서 곧바로 꺼졌지만 개가 피곤에 지쳐서 기신순의 옆에서 죽었다. 이렇게 해서 기신순은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기신순이 술에서 깨어나서 보니 개는 털이 젖은 채로 죽어 있었고. 불이 난 흔적이 보여서 그로 인해서 기신순은 통곡을 하였다. 이 사실이 태수에게 알려지자 관곽과 염습을 갖추어 장례를 치러주도록 명령을 했다. 지금도 기남(紀南 : 지금의 荆州에 위치)에는 의견총(義犬塚)이 남아있다.


  孫吳時,襄陽紀信純一犬名“烏龍”,行往相隨. 一日,城外大醉,歸家不及,臥草中. 太守鄧瑕出獵,縱火爇草. 犬以口銜純衣不動. 有溪相去三、五十步,犬入水濕身來臥處,周回以身濕之. 火至濕處即滅,犬困乏致斃於側,信純獲免. 醒見犬死毛濕,觀火蹤跡,因而痛哭. 聞於太守,命具棺衾葬之. 今紀南有“義犬塚”.(《虞初新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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