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26

by 박동욱

226.길러주는 은혜

覆育之恩


무호(蕪湖, 중국 안후이성 동부에 있는 도시)의 무팔(繆八) 판관(判官)이 금수와 벌레와 물고기의 등속을 기르는 것을 사랑하였다. 어떤 공작새가 알 두개를 낳았는데, 그것을 가져다가 어미 닭에게 주어서 품도록 하였다. 반달 남짓에 과연 새끼 두 마리가 나왔으니 한 마리는 수컷이었고 다른 한 마리는 암컷이었다. 무팔이 크게 기뻐하였다. 새끼 두 마리가 점차로 자라서 키가 두세 자나 되었어도 여전히 닭을 보고서 어미로 여겨서 날고 울고 자고 먹고 하는 것을 항상 서로 따니며 그 깃털이 여러 가지 빛깔인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런데 어미 닭도 행동거지와 꼬끼오하고 서로 부르는 것이 또한 그 동족(同族)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알지 못하였다. 대체로 길러주는 은혜는 비록 금수라 하더라도 알고 있었다.


  蕪湖繆八判官,愛畜禽獸蟲魚之屬. 有孔雀生卵兩枚,取以與母雞哺之. 半月餘,果出二雛,一雄一雌. 繆大喜. 兩雛漸長,身高二、三尺,猶視雞爲母,飛鳴宿食,刻刻相隨,殊不自知其羽毛之多彩。而母雞行動居止,喔喔相呼,亦不自知其族類之不同也. 大凡覆育之恩,雖禽獸亦知之.(《梅溪叢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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