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27

by 박동욱

227.자신과 같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訝其不類


태주(泰州)의 염장(塩場)에 있는 절에 그 누대의 창문 밖에 있는 나무 위에 황새 둥지가 있었다. 암컷 황새가 그 사이에서 알을 품고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이 암컷이 먹을 것을 구하러 간 틈을 타서 남몰래 거위 알로 황새 알을 바꾸었지만 황새는 알지 못하였다. 오래되자 새끼가 알을 깨고서 나왔는데 거위였다. 수컷 황새가 자신과 같지 않은 것을 의심스럽게 여겨서 암컷이 다른 새와 교미했다고 이르고 화를 내면서 떠들었다. 암컷은 또한 울기만 할 따름이었다. 얼마 안되어 수컷이 날아가 버리더니 조금 있자 황새들이 떼지어 모여서 그 새끼를 살펴보고 모두 암컷을 향하여 떠들어댔다. 암컷은 자신의 결백을 밝힐 수가 없게 되자 부리로 담장 틈을 파고 들어가 죽었다. 야인(野人) 오가기(吳嘉紀)가 시를 지어서 그 일을 기록했다.


 泰州塩場僧寺,樓窗外樹上有鸛巢焉. 雌鸛伏卵其間,村民伺雌覓食,潛以鵝卵易之,鸛不知也. 久之,雛破卵出,則鵝也. 雄鸛訝其不類,謂雌與他禽合,怒而噪之. 雌者亦鳴而已. 既而雄者飛去,少頃,諸鸛群集視其雛,咸向雌而噪. 雌者無以自明,以喙鑽牆隙死. 吳嘉紀野人作詩記其事.(《虞初新志》)



* 오가기(吳嘉紀, 1618~1684): 강소(江蘇) 동대(東台) 사람으로 자는 빈현(賓賢), 호는 야인(野人)이다. 명말청초(明末淸初)의 시인이다. 그의 시(詩)는 맹교(孟郊), 가도(賈島)의 시풍을 따랐고, 언어가 간략하면서 통속적이고 백성들을 질고를 반영한 것이 많았다. 그 중에서 〈염장금악부(鹽場今樂府)〉는 세간에서 널리 회자되었다. 저서로 《누헌시집(陋軒詩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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