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약한 사람을 돕고 강한 사람을 멸한다
助弱滅強
아무개의 정자 가운데에는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 까치가 그 위에다 둥지를 틀고, 알을 품어서 새끼를 길렀다. 어느 날 두 마리 까치가 지붕 위를 맴돌면서 슬피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얼마 뒤에 까치 몇 마리가 서로 향해 차츰 울면서 차츰 가까워지자 백 마리의 까치들이 모두 둥지를 향하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까치 몇 마리가 부리를 마주해서 지저귀고 있었는데 마치 서로 말을 하는 모습과 같더니 날아가 버렸다. 조금 뒤에 한 마리의 황새가 허공을 가로질러 가면서 깍깍 소리를 내었는데 까치도 황새의 뒤를 쫓아갔다. 까치들이 서로 황새를 향해서 떠드는 것이 마치 호소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황새가 다시 소리를 내어서 까치들이 요청하는 것을 허락하는 것 같더니 별안간 황새가 둥지에 올라가서 둥지를 소탕해서 붉은 뱀 하나를 물어서 삼켜 버렸다. 그러자 까치들이 소리를 내며 춤을 추어서 축하라도 하고 또 감사라도 하는 것 같았다. 대개 까치가 황새를 불러 들여 뱀과 싸워서 새끼를 구하게 한 것이다.
某氏園亭中有古樹,鵲巢其上,伏卵將雛. 一日,二鵲徊翔屋上,悲鳴不已. 頃之,有數鵲相向,漸鳴漸近,百首皆向巢. 忽數鵲對喙鳴,若相語狀,颺去. 少頃, 一鸛橫空來,閣閣有聲,鵲亦尾其後. 群鵲相向而噪,若有所訴. 鸛復作聲,若允所請,瞥而上搗巢,銜一赤蛇吞之. 群鵲喧舞,若慶且謝者. 蓋鵲招鸛搏蛇相救也.(《虞初新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