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32

by 박동욱

 232.적을 막다

禦敵


동치(同治) 경오(庚午)년에 호북(湖北)의 함령(咸寧) 마을에는 꽤나 호환(虎患)이 많았다. 성씨(盛氏)라는 성을 가진 아이가 교외에서 소를 먹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랑이와 만나자 어린애가 소의 등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소가 몸으로 아이를 보호해주고, 그 뿔을 떨쳐서 호랑이와 싸웠으나 이기지 못했다. 다른 소가 와서 돕자 호랑이가 이에 떠나서 성씨 아이가 죽지 않게 되었지만, 기르던 소는 끝내 중상을 입어 죽게 되었다. 이에 성씨의 나이 많은 사람들이 다 모여서 모두 말하였다.

“이것은 의리 있는 소이다.”

관을 사다가 염습을 하고, 땅에서 파고 장사를 지내주었다. 날마다 명복을 빌어주는 불경을 드리고 이 아이로 하여금 참최복(斬衰服, 아버지의 상에 입는 상복)을 입게 하고 상을 치르게 하여서 마치 부모가 죽은 것처럼 하였으니 우효자(牛孝子)라 이르렀다.


  同治庚午歲,湖北咸寧鄉間,頗有虎患. 有盛氏兒,牧牛於郊,突與虎遇,兒從牛背墜地. 牛以身庇之,奮其角與虎鬥,不勝. 有他牛來助之,虎乃去,盛氏兒得不死. 而所牧牛,竟以重傷而死. 於是盛氏長老咸集,皆曰:“此義牛也.” 買棺斂之,穴地葬之. 日爲作佛事,而使此兒斬衰治其喪,若喪所親者然,謂之“牛孝子”.(俞曲園《筆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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