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사람을 위해 쌀을 짊어지다
爲人負米
양광원(楊光遠)은 청주(青州)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손중사(孫中舍)는 그 이름은 잊었는데 포위된 성 안에 있었고, 족인(族人)은 그 고을 서쪽에 있는 별장에 있었다. 성문이 닫힌 지 이미 오래 되어 안팎이 단절되니 먹을 것도 떨어져서 온 가족들이 근심하고 한탄을 했다. 어떤 기르던 개가 그 옆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는데, 근심이 있는 것만 같았다.
손중사가 부탁하여 말했다.
“네가 능히 날 위해 마을에 이르러서 쌀을 얻을 수가 있겠는가?”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대답했다.
밤에 이르러서 하나의 베로 만든 자루를 두고 편지를 함께 해서 개 등 위에다 매어 놓았다. 개가 곧바로 도랑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 마을에 이르러서 짖었다. 거기 살고 있던 자가 문을 열고서 집의 개를 알아 보고 편지를 취해서 보고서 개로 하여금 쌀을 지고서 돌아가게 하자 새벽이 되기 전에 성으로 돌아왔다. 이와 같이 몇 달동안 하다가, 성문이 열리게 되자 손씨의 온 가족 몇십 명은 홀로 굶주리지 않게 되었다.
楊光遠之叛青州也. 有孫中舍,忘其名,居圍城中,族人在州西別墅. 城閉既久,內外隔絕,食且盡,舉族愁歎. 有畜犬彷徨其側,有憂思. 中舍因囑曰:“爾能爲我至莊取米耶?”犬搖尾應之. 至夜,置之一布囊,並簡,系犬背上. 犬即由水竇出,至莊鳴吠. 居者開門,識其犬,取簡視之,令負米還,未曉入城. 如此數月,比至城開,孫氏闔門數十口,獨得不餒.(《澠水燕談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