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어미의 가죽
母之皮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난날에 은강(鄞江)에서 지방관 노릇을 했다. 소속된 작은 고을인 무평(武平)은 평소에 금사원(金絲猿)이 생산되었다. 큰 놈은 길들이기가 어렵고, 작은 놈은 그 어미가 안고 있어서 조금도 그냥 두지 않는다. 방법은 당연히 먼저 약을 무친 화살을 가지고 그 어미를 죽여야 한다. 그 어미가 그 화살에 맞아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면 젖을 두루 잎 사이에다 뿌려서 그것으로써 그 새끼를 마시게 한 뒤에야 땅에 떨어서 죽게 된다. 이에 그 어미의 가죽을 가져다가 심하게 채찍질을 하면 그 새끼가 재빨리 슬프게 울면서 내려와서 손을 묶여서 잡히게 된다. 대개 새끼가 저녁마다 반드시 그 가죽 위에서 잠을 잔 뒤에야 편안하게 되니, 그렇지 않으면 기를 수가 없게 된다. 아! 이것이 이른바 짐승의 모습이나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일 것이다. 이런 동물을 잡는 자들은 매정함이 심한 것이다.
先君向守鄞江. 屬邑武平,素產金絲猿. 大者難馴,小者則其母抱持不少置. 法當先以藥矢斃其母. 母既中矢,度不能自免,則以乳汁遍灑林葉間,以飲其子,然後墮地就死. 乃取其母皮痛鞭之, 其子亟悲鳴而下,束手就獲. 蓋每夕必寢其皮而後安,否則不可育也. 噫! 此所謂獸狀而人心者乎. 取之者不仁甚矣.(《齊東野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