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기예를 뽐내서 생명을 해친다
逞藝傷生
인종(仁宗)이 『오대사(五代史)』를 읽다가 "주고조(周高祖)가 남쪽 별장에 거둥 하여서 못 가운데 있는 정자에서 오리 두 마리가 못물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니 물에서 들락달락하는 것이 사랑스러웠다. 황제가 활을 당겨서 오리를 쏘자 단 한 번의 발사로 두 마리를 관통했으니 따라 다니는 신하들이 활을 잘 쏜다고 칭찬하였다."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인종(仁宗)이 책을 덮고 좌우에 있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기예를 뽐내서 생명을 해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내신(內臣)인 정소신(鄭昭信)이 내옹(內饔)을 관장한 지가 15년이었는데 일찍이 황제의 면전에서 경계하여 말하기를, “움직이고 활동하는 생물은 함부로 삶을 수는 없다”라고 했으니 살생하는 것을 깊이 미워한 것이다.
仁宗讀《五代史》,至周高祖幸南莊,臨水亭,見雙鳧戲於池,出沒可愛. 帝引弓射之,一發疊貫,從臣稱賀. 仁宗掩卷謂左右曰:“逞藝傷生,非朕所喜也.” 內臣鄭昭信,掌內饔十五年, 嘗面誡曰:“動活之物,不得擅烹.” 深惡於殺也.(《玉壺清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