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41

by 박동욱

241.부부

夫婦


고경정(顧敬亭)의 텃밭 옆에 새 그물 친 자가 있었는데 기러기 한 마리를 잡았다. 기러기의 날개를 자르고 다리를 묶어서 물가에다 세워두고 미끼로 삼았다. 기러기는 매번 구름 속에 날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반드시 머리를 들어서 바라보았다. 어느날 그 기러기의 짝이 이것을 보고서 아래로 내려와 우뚝 서 있는 것이 땅에 버려진 흙과 같더니 목을 서로 감고 슬피 울다가 피를 다 토하고 죽었다.


  顧敬亭稼圃,傍有羅者得一雁. 鍛其羽,系其足,立之汀畔以爲媒. 每見雲中飛者,必昂首仰視. 一日,其偶者見而下之,特然如土委地,交頸哀鳴,血盡而死.(《虞初新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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