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42

by 박동욱

242.창 앞에 운치가 났는데 메추라기 두 마리가 있었다

窗前生趣有雙鵪


채경이 재상이 되었을 때에 대관(大觀) 연간에 하설(賀雪) 때문에 채경의 집에서 잔치를 열어 주었다. 요리사가 천 여 마라의 메추라기를 죽였다. 이날 밤에 채경이 꿈을 꾸니까 메추라기들이 채경에게 시를 주었다.


啄君一粒粟 그대의 한 알 좁쌀 쪼아 먹으면

爲君羹內肉 그대 위해 국 속의 고기 되겠네

所殺知幾多 죽인 것이 얼마 되는지 알지 못하고

下箸嫌不足 젓가락 댈 때에 부족하다 염려하였네.

不惜充君庖 그대 부엌 채워짐 아깝지 않으나

生死如轉轂 생사가 수레바퀴 도는 것 같네.

勸君慎勿食 권하노니 그대는 삼가서 먹지 말라.

禍福相倚伏 화복은 서로 맞물려 있는 법이니.


채경이 이로부터 다시는 메추라기를 먹지 않았다.


  蔡京作宰相, 大觀間,因賀雪賜宴於京第. 庖者殺鵪子千餘. 是夕,京夢群鵪遺以詩曰:“啄君一粒粟,爲君羹內肉. 所殺知幾多,下箸嫌不足. 不惜充君庖,生死如轉轂. 勸君慎勿食,禍福相倚伏.” 京由是不復食.(《陶朱新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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