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머리털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위급하다
間不容髮
마나스(瑪納斯) 현에 견범(遣犯, 유배객)의 부인이 있었는데, 산에 들어가서 땔나무를 하다가 합마심(哈瑪沁)에게 잡혔다. 합마심은 앵로특(額魯特, (명대(明代)에 중국의 서몽고(西蒙古) 각부(各部)를 지칭하던 말)의 청대(淸代)의 칭호.)의 유민(流民)으로 깊은 산중에서 출몰하면서 새를 만나면 새를 잡아먹고 들짐승을 만나면 들짐승을 잡아 먹었으며,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잡아 먹었다. 부인은 잡히게 되자 이미 옷을 벗겨서 나무 위에다 달아 놓고, 옆에서 맹렬하게 불이 타고 있었다. 왼편 넓적다리 한 점을 막 베자, 갑자기 병기가 한번 흔들리고 사람들 말소리가 시끌벅적하며 말발굽 소리가 숲 골짜기를 크게 진동하는 것을 들었다. 관군(官軍)이 기습했다고 여겨서 여자를 버려두고 달아났다. 대개 병사들이 말을 치는데, 우연히 조총으로 꿩새끼를 쏘았다가 잘못해서 말꼬리를 맞췄다. 말 한 마리가 날뛰니 말들이 모두 놀라서 서로 따라서는 온갖 산중으로 달아나 들어가자 서로 떠들면서 말을 쫓아갔다. 그들로 하여금 잠깐 이라도 조금 더디게 했더라면 이 부인은 피와 살점이 낭자하게 되었을 것이니, 어찌 어떤 사람이 시켜서 한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부인이 이때부터 드디어 장재(長齋)를 지속하면서 일찍이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세상의 고통 중에서 살점을 써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고, 세상의 공포 중에서 묶어놓고 살점 써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내가 매번 가축 도살하는 것을 보면 으레 자신이 고통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생각건대 저 중생들은 고통과 공포가 또한 반드시 나와 같을 것이니, 그러므로 목으로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말이 또한 세상에서 도철(饕餮)에게 고할 만한 것이다.
瑪納斯有遣犯之婦,入山采樵,爲哈瑪沁所執. 哈瑪沁者,額魯特之流民,出沒深山中,遇禽食禽,遇獸食獸,遇人即食人. 婦爲所得,已褫衣附樹上,熾火於旁. 甫割左股一臠,忽聞火器一震,人語喧闐,馬蹄聲殷動林谷. 以爲官軍掩至,棄而遁. 蓋營卒牧馬,偶以鳥槍擊雉子,誤中馬尾. 一馬跳躑,群馬皆驚,相隨逸入萬山中,共噪而追之也. 使少遲須臾,則此婦血肉狼籍矣,豈非或若使之哉!婦自此遂持長齋,嘗謂人曰:“天下之痛苦,無過於臠割者, 天下之恐怖,無過於束縛以待臠割者. 吾每見屠宰,輒憶自受楚毒時. 思彼眾生,其痛苦恐怖,亦必如我,故不能下咽耳” 此言亦可告世之饕餮者也.(《閱微草堂筆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