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술 취한 가운데 쓸데없는 말이 없음은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대장부이다.
酒中不語는 眞君子요 財上分明은 大丈夫니라
[평설]
이 글은『증광현문』에 나온다. 술은 사람들의 관계를 순식간에 가깝게 하기도 하지만 멀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술은 인간관계에서 착시효과를 가져다준다. 맨 정신이면 하지 않았을 말을 술김에 아무 말이나 마구 쏟아낸다. 깨고 나면 그야말로 후회막급이다. 그러니 술을 먹고도 말을 자제할 수 있다는 것은 평소 자기 관리와 절제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돈 문제에 있어서도 확실한 것이 좋다. 돈을 빌려주는 친구가 좋은 것이 아니라, 돈을 빌려달라지 않는 친구가 좋은 것이다.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돈은 절대 꾸어서는 안 된다. 돈을 꾸면 상대에게 나의 신용을 회복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반대로 상대가 어렵다면 상황에 따라 돈을 꿔 줄 수도 있다. 남에게 줄 것은 야박하게 계산하지 말고 후하게 계산을 치러야 한다. 이것은 돈과 관련된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돈과 재산 문제에 대해 흐리멍덩하면 안 되고 딱 부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