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299

by 박동욱

299.신령스러운 개, 세 번째 이야기

靈犬三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한 마리 개를 길렀는데 황이(黃耳)라고 했다. 육기가 낙양에서 관리 노릇을 하고 있었는데, 오랫동안 집에서 보낸 편지가 없자 장난삼아 개에게 말하였다.

“네가 능히 서신을 가지고 달려가서 집의 소식을 가져오지 않겠는가?”

개가 기뻐하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육기가 편지를 쓰고는 대나무 통에 담아서 개의 목에다 달아 주었다. 개는 역로(驛路)로 나가서 육기의 집에 달려 가서 답장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람이라면 가는 데 50일이 걸릴 거리를 개는 겨우 20일 남짓 만에 다녀온 것이었다. 뒤에 개가 죽자 육기가 개를 장사 치러 주었는데 사람들이 그 무덤을 황이총(黃耳塚)이라 불렀다.


  晉陸機,畜一犬曰“黃耳”. 機官京師,久無家信,戲語犬曰:“汝能齎書馳取消息否?” 犬喜搖尾. 機作書,盛以竹筒,系犬頸. 犬出驛路,馳往機家,取回書歸. 人行往返五旬,犬才二旬餘. 後犬死,機葬之,人呼爲“黃耳塚”.(見左沖之《述異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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