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신령스러운 개, 네 번째 이야기
靈犬四
청주(青州)의 노인(老人)인 주선생(朱先生)이 약을 파는 일로 생계를 꾸렸는데 매번 아내 한 사람과 첩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각지를 왕래하였다. 아무 곳에 이르게 되자, 어떤 비적이 세 사람을 죽이고 그 재물을 다 빼앗았다. 개가 달려서 집으로 돌아와서 발톱으로 땅을 긁어대며 슬프게 울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 집 식구들이 개를 끌고 가서 관청에 고발했다. 관리가 개에게 알리기를 “네 주인이 비적들에게 죽은 것이 아니겠는가?” 개가 꼬리를 흔들면서 사람을 이끌어서 시신을 묻은 곳에 이르렀고, 이어서 또 인도하여서 그 비적 일당을 다 잡게 하였다.
青州老人朱先生,以賣藥自給,每攜一妻、一妾、一犬,來往各地. 至某地,有匪殺三人,盡奪其資. 犬奔還家,以爪掊地,哀鳴不已. 家人引犬告官. 官喻犬:“汝主人得非爲匪所殺耶?” 犬搖尾引眾至埋屍所,繼又前導,盡獲匪黨.(見《續墨客揮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