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츠카이(豐子愷)의 호생화집(護生畫集) 320

by 박동욱

320.여치[叫哥哥]


여치를 붙잡아서,

대나무 상자 속에 감금해 두었네.

우는 소리 듣기를 사랑하여서

화려한 마룻대에 매달아 뒀네.

날이 오래되자 흥이 사그라드니,

음식을 제공할 일 잊어 버렸네.

벌레의 몸 몹시도 굶주리고 목말라서,

숨이 끊어질 듯 움직이지 못하고 있네.

죽으려 하여도 곧바로 죽지도 못하니,

죽음에 비한다면 더욱 고통스럽네.

중생을 굶주리게 기르는 자는

죄가 살생에 비해서도 무거우리라.

捉得叫哥哥,禁閉在竹籠,

愛聽[口+瞿][口+瞿]聲,懸之在畫棟.

日久興闌珊,飲食忘記供,

蟲身苦饑渴,奄奄不能動.

欲死不即死,比死更苦痛,

餓養眾生者,罪比殺生重.

        (紅梅詩)



320. 叫哥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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